비트코인, 연준발 악재에 거듭 약세…9만6000달러선 터치

최근 비트코인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(Fed·연준)의 경제 전망 발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. 연준의 발표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가상화폐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.

연준의 경제 전망과 비트코인 하락

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0.25%포인트 인하했지만,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당초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. 또한 내년 말 기준 금리(중간값)를 3.9%로 제시하며, 이는 9월 전망치보다 0.5%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. 이러한 발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,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.

비트코인 가격 변동

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,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.36% 하락한 9만7천154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. 이는 지난 1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(10만8천300달러대)와 비교해 약 10% 하락한 수치입니다. 비트코인은 한때 9만5천5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,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.

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

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"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"(We're not allowed to own bitcoin)고 밝히며,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. 또한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해서도 "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,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"고 말했습니다. 이러한 발언은 비트코인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.

다른 가상화폐의 동향

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. 이더리움은 6.97% 하락한 3천404달러를 기록하며 3천5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고, 솔라나는 6.15% 하락한 193달러로 200달러를 밑돌았습니다. 리플과 도지코인도 각각 2.87%와 10.75% 하락한 2.26달러와 0.32달러를 나타냈습니다.

전문가들의 의견

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IG의 토니 시카모어는 "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은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"면서도 "연준의 결정은 미 대선 이후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에 유입된 일부 투기성 자금을 씻어내는 촉매 역할을 했다"고 말했습니다.

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. 일부는 더 큰 조정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반면, 다른 일부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.